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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활 1급 합격 후기

주정용 2019. 2. 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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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준비

 

 

  2017년, 전역 후 휴학기간 동안 '컴활을 따놓자!'는 마음가짐으로 1개월 동안 필기를 준비했다. 필자는 컴퓨터에 관심은 많았으나 MS Office에는 문외한이었다. 단기간에 필기를 붙고 실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요약집을 구매했다. 지금은 절판된 위의 책이 필자가 공부했던 책이다. 다른 책을 따로 두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단타에 필기 합격용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만약 그때로 돌아가 다시 공부를 한다면, 필자는 실기 교재를 먼저 구매해서 실기 공부만 진행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기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전체적인 수험생활을 단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기 이전에 필기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요약집을 통한 단타 공부법은 필기 합격을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술할 실기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실상 필자는 실기공부를 하며 컴활을 처음부터 공부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필기 시험

  시험은 크게 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컴퓨터 일반,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이다. 컴퓨터 일반은 컴퓨터의 기본적인 사용법에 대한 문제가 나온다. 2018년부터 윈도우 10에서 컴퓨터를 다루는 것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다. 우리 삶에서 윈도우는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조금만 봐도 문제를 잘 풀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는 각각 엑셀과 엑세스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실기를 먼저 공부하면 필기 시험 이 두 과목을 저절로 공부하는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암기만 해서 풀어낼 수 있지만, 실기 시험을 위해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두 과목을 다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필기 과정부터 실기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단순 암기를 통해 필기를 통과한 필자는 실기 시험에서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실기를 공부하면 실제로 필기에 나오는 내용이 저절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필자는 다시 한번 실기를 먼저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기 준비

  필자는 2017년 7월 필기 합격 이후, 만료 6개월 전까지 실기를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실기 교재는 2018년 초에 구매하였으나, 도저히 친숙하지 않은 문제에 지레 겁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외면한 것이다. 1년간 실기를 외면하고 지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필자는 실기 공부를 위해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지난 2학기에 수강했다.
 
  강의를 통해, 전범위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부분을 익힌 필자는 연말즈음 실기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노력의 문제였지만, 필자는 실기 시험 자체가 너무도 지루했기 때문에 강의를 통해 억지로 익숙해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필자는 이전까지 인강을 듣는 것이 돈아깝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컴활이 낯선 사람에게는 강의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알량한 고집에 의해 실기를 뒤늦게 취득했지만, 독자분들은 낯설고 실증나더라도 강의를 수강하며 꾸준히 공부하길 바란다. 돈주고 듣는 강의가 아니더라도, 인천시민사이버교육센터와 같은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기회는 분명히 있다. 필자는 수업에서 배우지 않았던, 어려운 부분은 2~3개 정도 인천사이버강의로 보충했다.
 

 


 

실기 시험 팁 - 엑셀

  실기 시험은 2개 과목으로 진행된다. 엑셀과 엑세스이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응시자는 두 과목 모두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단 한과목이라도 70점 미만의 점수를 받게 되면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제한시간은 과목당 45분이 주어지고 응시자는 시험에 앞서, 신분증과 수험표를 통해 확인을 받는다.
 
  시험은 엑셀 - 엑세스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엑셀에 경우 필자는 함수영역을 건너뛰고 나머지 영역을 다 푼 후, 다시 함수로 돌아가서 천천히 문제를 풀었다. 순서상 함수가 2번째 영역일텐데, 3번째 영역인 피벗테이블과 매크로는 정확성이 긴밀히 요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필자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함수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우선 풀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피벗테이블은 단 하나만 틀려도 10점 만점에 0점 처리된다.
 
  함수부분을 제외하고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필자는 프로시저 부분은 포기했다. 엑셀 마지막 영역에 있는 것인데 공부하다보면 어떤 것을 버리는 게 좋을지 감이 올 것이다. 프로시저 부분 첫번째 문제와 마지막 문제는 굉장히 쉽기 때문에 풀어내는 것이 좋지만, 2번째 문제는 시간대비 점수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포기해도 합격에 지장이 없다.

 

실기 시험 팁 - 엑세스

  엑세스는 엑셀보다 낯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엑셀이 직, 간접적으로 익숙할 수 있어도 엑세스는 보통 다뤄볼 일이 거의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엑세스는 자잘하게 암기할 것이 엑셀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필자는 그렇게 느꼈다. 엑세스는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도 다뤄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소한 암기형 문제에서 공부 초기에 많이 틀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풀면 풀수록 과거에 틀린 부분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매번 비슷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저절로 암기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따로 노트필기를 하지 않았다. 단지 문제를 풀고, 틀리면 틀린 부분을 해설을 보며 다시 작성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문제를 어느정도 풀다보니 저절로 외워졌다.
 
  엑세스에서도 굳이 모든 영역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필자는 역시 엑세스에서도 마지막 영역에 나오는 프로시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복잡한 코딩을 해야하는 부분을 포기했다. 공부하다 보면 알겠지만, 다른 문제보다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영역 2~3번째 문제일텐데, 필자는 그 부분은 과감히 접었다. 엑셀과 마찬가지로 프로시저 첫번째 문제와 마지막 문제만 충분히 풀어내도 합격에 지장은 없기 때문이다.

 

 

마무리

  스스로의 게으름으로 인해, 필자는 지난 1년간 컴활을 정리하지 못했다. 분명 조금의 시간만 투자 했더라면 금방 합격하고 다른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컴활이라는 게 어느정도 노력만하면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단순히 도구를 다루는 자격시험에 독자들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